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이 출시되면서 운용체계(OS) 시장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MS가 ‘윈도7’으로 포문을 열면서 애플·구글과의 차세대 OS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MS는 지난 2007년 출시한 윈도비스타가 시장에서 외면당하자 ‘윈도7’ 출시 일정을 앞당겨 ‘OS 종가’의 명예회복을 별러왔다. 22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윈도7’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윈도XP의 성능을 능가해 세대교체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미 대기업들이 잇따라 윈도7 도입을 적극 검토하면서 ‘윈도 특수’ 부활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만지는 OS시대=전문가들은 윈도7이 성능에서는 확실히 한차원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12초만에 부팅이 되거나 즐겨찾는 웹사이트·음악재생 목록을 바로 보여주는 기능은 고객의 가려운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멀티터치 기능까지 내장해 이젠 촉감까지 자극하는 OS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윈도비스타의 아킬레스건인 호환성도 확보해 9년째 사용되고 있는 윈도XP를 교체할 자격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세대교체 ‘파란불’=빠르고 쉬워진 윈도7은 이미 대기업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과도한 혁신을 추구한 윈도비스타가 외면받았던 상황과 비교된다. 대기업 한 곳도 도입을 안 했던 비스타와 달리 윈도7은 11곳의 대기업에서 ‘조기적용프로그램(RDP)’에 참여했다. 이들은 대부분이 윈도XP를 윈도7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본사는 물론 전 세계 지사까지 테스트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협력사로 전파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PC산업의 영향도 윈도비스타보다 2∼3배 빠르다. 삼성전자와 TG삼보 등 주요 PC제조업체들은 22일 일제히 윈도7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넷북에서도 원활히 운영되는 윈도7은 급성장 후 정체 국면을 맞고 있는 넷북시장에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MS는 성탄절과 졸업입학 시즌으로 이어지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윈도7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석현 한국MS 부장은 “PC제조업자들의 윈도7 도입 및 제품 출시 속도는 비스타때보다 3배나 빠르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OS 경쟁 본격화=윈도7이 출시되며 애플의 ‘스노레퍼드’, 구글 ‘크롬’과의 차세대 OS 전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월 말 애플이 새 맥OS ‘스노 레퍼드(Snow Leopard)’가 차세대 OS 전쟁의 포문을 연후 윈도7이 가세했다. 지난 2007년 애플은 ‘레퍼드’를 MS는 ‘윈도 비스타’를 출시했는데 거의 유사한 시점에 차세대 버전으로 또 다시 맞붙었다.
특히 이들 OS는 각 회사가 내세우는 OS의 결정판이다. 애플의 스노레퍼드는 ‘한층 날렵하고 효율적’이라고 소개했으며 MS의 윈도7 역시 ‘빠르고 안정적인’ 것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차세대 OS의 특징이 유사하다. 두 OS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신기능보다 ‘기능 정제’에 초점을 맞췄다. PC시장의 OS전쟁은 향후 스마트폰 등 모바일 OS시장으로도 확전될 전망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