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의 ‘글로벌 톱3’ 항해가 순풍을 탔다.
올해 LG전자 휴대폰 매출은 17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연초 목표했던 판매량도 20% 가량 늘어난 1억20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감소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22일 LG전자 휴대폰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매출 13조1771억원을 달성해 4분기 예상매출을 합하면 17조2000억원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14조5558억원보다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 10조4631억원과 비교해도 20% 가량 증가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이 연간 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비해 LG전자는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분기 판매량 역시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을 달성할 만큼 세계 휴대폰 시장 3위 행보는 순조로워 보인다.
최근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이 LG그룹 채용설명회에서 연초 세웠던 판매목표치(1억200만대)를 20% 가량 늘려 1억2000만대로 재수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가 성수기는 아니지만 전년대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만큼 17조원 이상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어 내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확실한 3강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시장구도로 본다면 삼성과 LG의 한국과 노키아의 유럽 대결구도로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판매량과 매출이 늘어난 반면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세다. 치열한 판매경쟁에서 연구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초 쿠키폰과 롤리팝 등을 앞세워 내수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렸지만 하반기들어 히트작을 못 내면서 최근 3개월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휴대폰 판매가격 하락과 지역별 포트폴리오로 인해 수익이 줄었다”며 “4분기 뉴초콜릿폰과 스마트폰이 시장에 투입되는 만큼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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