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89)멋있는 결정-위기상황에서 결정](https://img.etnews.com/photonews/0910/091026111403_1999512803_b.jpg)
영화 ‘바르게 살자’는 코믹영화가 아니라 위기인식 영화다. 연이어 일어나는 은행 강도 사건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은 유례없는 은행강도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그러나 어수룩하게 봤던 교통과 순경 정도만(정재영 분)이 강도로 발탁되면서 실전보다 더 실감나게 강도 역할을 해낸다. 결국 멋진 체포는커녕 특수기동대가 투입되고,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경찰의 허점이 여실히 목격된다. 조직에서도 이와 비슷한 훈련을 한다. “당신이 조직을 파괴하는 테러리스트라면 어떤 틈을 노릴 것인가. 회사에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하라”라고. 과제를 통해 위기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훈련을 한다.
위기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사건이며, 잘못 대처하게 되면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재정적 손실, 인명피해, 재산 손실, 명성의 훼손, 환경피해, 심지어는 파산까지 불러올 수 있다. 기업환경은 점점 지뢰밭을 지나듯 항상 위기의 연속선상에 있다. 환경이 급변하다보니 예측치 못한 상황도 많아지고 조금만 미숙한 대응을 하더라도 인터넷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일파만파로 파급효과가 커져간다. 피격·테러·납치뿐만 아니라 폭로·분쟁·클레임·안티사이트까지 형태도 다양하고 주체도 광범위하다.
이제 위기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미리 대비하기로 결심하자. 만의 하나라도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한 ‘사고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 대처하기 쉽다. ‘왜 하필 이런 일이 생겼나? 흔치 않은 일인데’라고 의아해할 것이 아니라 ‘생길 수 있다. 역시 올 것이 왔군’이라고 생각하자. 훌륭한 운동선수도 슬럼프를 겪듯 위대한 기업도 빨간 불을 만난다. 다만 위대한 기업은 슬럼프나 부상에서 회복하는 훌륭한 선수들처럼 곧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회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