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는 세계 1위 온라인 경매 사이트다. 연 매출액 450억달러, 전 세계 200여 국가에 2억50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옥션은 199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겼다. 하루 신규 물품 등록 수가 8만개, 일일 방문자 수가 200만명, 최다 30만개 후기가 오가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금은 e베이와 한솥밥을 먹고 있지만 말이다.
불과 10년 전 인터넷으로 경매를 한다는 개념은 굉장히 생소했다. 온라인 쇼핑도 낯설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인터넷 경매는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았다. 경매 물품의 불안감도 사라졌다.
부동산 경매가 재테크 수단으로 대중화한 데도 인터넷 힘이 컸다. 일반인 사이에서 부동산 경매는 ‘위험한 것’ ‘꾼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깔려 있었다. 지금 이런 모습은 옛날 얘기다. 정보화 시대 21세기 아닌가. 모든 경매 정보는 대법원 경매정보사이트를 거쳐 투명하게 공개된다. 경매 절차 역시 공정하고 합리적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문을 연 법원경매정보시스템에 8월 말까지 24만5000여명이 등록됐다. 회원 수가 급증한 데에는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전국 매물을 고르고 정보 또한 자세하게 공개돼 있기 때문. 요즘 나는 시간이 없을 땐 현장답사 대신 구글이나 다음 위성사진을 이용한다. 경매 사이트에 아무리 정보가 자세하게 나와 있어도 현장답사는 주변 건물이나 상황 등을 알아보기 위해 꼭 필요한데, 이를 위성사진으로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
인터넷과 IT 발달은 부동산 경매 시장에도 변화를 줬지만 단점도 있다. 자료가 너무 많아서 정보 분별력이 사라졌다는 점. 경쟁이 치열해져 예전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점이 그렇다. 그래도 기회는 많다. e베이와 옥션 성공은 포화한 오프라인 시장을 등지고 온라인 경매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공략했기에 가능했다. 부동산 경매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경매 틈새시장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의외로 가까운 곳에 보석 같은 물건이 숨겨져 있다.
이승호 부동산 인사이드 대표 컨설턴트(hopein2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