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2·3세대(2·3G)는 물론 4G까지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기지국 2000개를 추가·교체 구축한다. 이로 인해 현재 6000개 정도인 기지국이 KT나 SK텔레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LGT가 신규 투자하는 기지국은 향후 4G까지 수용할 수 있는 장비라는 점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투자에 있어서도 한 발 앞서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
LG텔레콤(대표 정일재 www.lgtelecom.com)은 4G까지 한대의 기지국에 모두 수용하면서 전력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멀티모드 기지국 구축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부터 인천, 강원 지역에 멀티모드 기지국 구축을 시작해 대전, 광주 등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안에 500여개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1500여개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텔레콤은 전국의 신규 아파트 등 주택단지 건설지역 및 통화량 증가로 추가 기지국이 필요한 지역 등에 집중 설치되어 고객 체감 통화품질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SKT나 KT의 기지국 수를 7000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기지국 추가·교체가 완료되면 경쟁 사업자 수준의 커버리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T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커버리지 문제를 극복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장비는 멀티모드 기지국 형태의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LG-노텔 및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멀티모드 기지국은 컴퓨터에서 주변장치 확장보드를 끼워 넣을 수 있는 슬롯 구조와 같이 현재의 2G 및 3G 장비는 물론 향후 4G 장비까지 삽입하면 된다. 특히 기지국 주변장비 숫자를 줄여 소모전력과 설치공간까지 크게 줄였다.
1대의 기지국 장비로 음성(1x) 및 데이터(EVDO) 장비와 향후 개발될 4G 장비를 함께 수용하고, 전송장비를 정류기에 합쳐 장비 숫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한편 송수신처리부를 기지국 장비 내부에서 분리해 자연냉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간당 평균 소모전력이 대당 7.16kW인 기존 기지국에 비해 멀티모드 기지국의 경우 커버지역이 동일하면서도 소모전력을 3.22kW로 낮춤으로써 전력사용량을 55%가량 줄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하게 돼 멀티모드 기지국 1개당 연간 15톤 가량을 감축, 2000개의 기지국 설치가 완료되면 연간 약 2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 네트워크전략담당 권준혁 상무는 “전력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멀티모드 방식의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는 그린IT 활성화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텔레콤은 지난 7월부터 경기, 충청, 강원도 등 3개 지역에서 멀티모드 기지국 사전 시험을 진행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