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09’ 개최가 정확히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내달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09는 여느 해보다 많은 국내외 업체들이 참가, 외형 면에서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내용 면에서도 기대작들이 처음 공개,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외국 바이어 참가가 작년에 비해 50% 정도 증가해 게임 해외 수출의 창구 역할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 지스타는 지나친 소음과 도우미들의 선정적 의상을 금지, 게임이 명실상부한 주인공인 행사를 예고했다.
◇국내외 대작의 경연장=26일 기준으로 올해 지스타 참가 신청 게임 업체는 총 184개로 역대 최대다. 작년 162개보다 22개나 증가했다. 처음으로 국내 유명 게임 업체가 모두 나온다.
대작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NHN은 ‘테라’를 비롯해 ‘킹덤언더파이어2’, ‘워해머온라인’ 등 굵직한 기대작을 모두 선보인다. 작년 ‘아이온’으로 별중의 별이 된 엔씨소프트는 올해 ‘블레이드앤소울’로 연타석 홈런을 꿈꾼다. CJ인터넷의 ‘드래곤볼온라인’이나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도 게이머들의 기대가 큰 작품이다. 여기에 최대 부스로 참가하는 엠게임이 ‘열혈강호2’를 출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업체 못지 않게 외국 대형 업체도 대규모로 참가한다. 미국 블리자드나 러시아 아스트롬은 독립부스를 만들어 한국시장을 노크한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와 ‘디아블로3’라는 원투펀치로 한국 팬들을 만날 계획이며 아스트롬은 1500만달러를 쏟은 ‘얼로즈온라인’을 선보인다.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장터를 꿈꾼다=올해 지스타의 가장 변화는 본격적인 비즈니스 기회의 장으로 도약한다는 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산 게임의 해외 진출의 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작년 49개에서 크게 증가한 67개 해외 업체가 모두 B2B 관에 유료 부스를 만든다. 작년까지는 수출상담회 공간에 임시 부스를 차리는 수준이었다.
진흥원은 해외 업체와 50개 이상의 국내 게임 업체가 만나는 수출상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우용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장은 “작년까지 해외 업체는 무료 초청했지만 올해는 자비를 들여 예외 없이 부스를 마련하도록 만들었다”며 “지스타를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마켓플레이스로 만들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게이머가 주인되는 참여형 전시회=올해 지스타에는 도우미의 선정적인 의상을 최초로 공식 금지했다. 복장 규정을 3회 이상 어기면 해당 부스 전체의 전원공급을 차단하는 강력한 조치가 취해진다. 그래도 개선이 없으면 퇴출된다.
도우미뿐 아니라 18세 이상의 성인물에 대한 제한도 엄격해졌다. 성인용 게임 콘텐츠는 반드시 부스 출입 통제 인원을 상주해야하며, 외부의 관람객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벽면을 설치해야 한다.
이는 지스타가 과거 지나치게 선정적인 도우미의 의상으로 인해 게임보다 더 주목을 끄는 본말이 전도된 홍역을 치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우용 부장은 “이번 지스타는 말 그대로 관람객 누구나 게임을 즐기는 참여형 전시회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