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최대, 최소.’
삼성전자가 개발한 제품에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제품이 나올때마다 산업계 역사를 매번 다시 썼다. 40년 동안 삼성이 일구어낸 1등 분야, 1등 제품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삼성 반도체 사업은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출발했다. 1983년 ‘왜 우리는 반도체 사업을 해야하는가’라는 선언문을 발표하며 그 해 12월 64K D램 개발을 발표했다. 1987년 3라인 투자를 통해 반도체에 승부수를 던졌다. 1988년 반도체 트랜지스터의 집적을 높이기 위해 회로를 고층으로 쌓는 ‘스택’과 회로를 파고 들어가는 ‘트랜치’ 방식 중 ‘스택’을 선택해 1992년 D램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이후 2년도 지나지 않아 1994년 256M D램을 개발하는데 이는 메모리 시장에서 일본을 이기는 결정적 계기였다.
삼성전자 성공에는 최고경영진의 사업 추진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한국반도체의 과감한 인수를 시작으로 불황과 시련기에도 매년 신규 라인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또 업계 대비 1∼2년을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D램·낸드 플래시 등 주요 반도체에 최첨단 공정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모바일·그래픽 등 고부가 제품군을 주력으로 생산성과 수익성 격차를 경쟁업체에 비해 1년 이상 벌여 놓았다. 이 결과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올해 2분기 세계 메모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992년에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해 D램 시장 정상에 오른 이래 256Mb, 1기가·2기가 D램 등 차세대 D램 제품을 잇따라 처음으로 개발하면서 D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지켜 왔다. 올해 1월에도 4Gb DDR3 D램을 개발해 다시 한 번 메모리 시장에서 우위를 보여 주었다.
LCD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이 LCD 사업에 처음 뛰어든 1991년 당시는 이미 일본업체가 LCD 기술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었을 때였다. 일본 기업은 반도체에서 삼성에 1위를 빼앗긴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 기술 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삼성의 상황도 녹록치 않았다. 낮은 수율, 높은 원가 등으로 인해 수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995년 당시 경제 사정이 어려워 일본 업체는 감량경영으로 선회했지만 삼성은 LCD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2002년 이후 7년 연속 LCD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07년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월간 매출이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4월 대형 패널 월간 생산량은 1000만대를 넘어섰다.
신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240㎐ LCD 패널을 개발하고 올해 6월에 열린 ‘SID 2009’에서는 ‘올해의 디스플레이 제품상’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삼성이 개발한 240㎐ 기술은 초당 60장 이미지로 구동하는 영상(60㎐)을 독자 알고리듬을 통해 3장의 예상 이미지를 자동 삽입해 초당 240장 영상 이미지를 구현하고 잔상 없는 깨끗한 화질을 재현한 기술이다.
LCD사업부는 다시 한번 도약을 시작했다. 각광받고 있는 초슬림 T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LED TV용 LCD 패널을 올해 1월부터 본격 양산하기 시작한 것. TV에 이어 IT 패널에 있어서도 초슬림·초경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6월에 열린 SID 2009 전시회에서는 TV용 패널로서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인 4.3㎏ 40인치 패널을 선보이며 벽걸이 TV 시장 도래를 선포했다. 삼성 TV 화질 기술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 제품이 바로 LED TV다. 삼성전자 LED TV는 빠른 응답 속도와 우수한 색 재현성, 슬림, 무수은 등 LED 특유의 장점에 ‘삼성 크리스털 LED 엔진’ ‘크리스털 블랙 패널’ ‘내츄럴(Natural) 화면 모드’ 등 삼성만의 화질기술을 총망라해 선명하면서도 눈이 편안한 화질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에서 글로벌 플레이어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확립했다. 지난 2007년 글로벌 2위에 오른 휴대폰은 프리미엄형에서 보급형, 선진 시장에서 신흥 시장까지 고른 점유율을 유지하는 글로벌 전략을 펼쳐 나갔다. 결과 확인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8년 2억대 판매량을 올려 ‘글로벌 빅5’ 업체 중 22%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9.4%로 전년 동기(15.2%)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이 역대 최고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노키아(40.4%→38.3%), 모토로라(9.2%→5.5%), 소니에릭슨(8.1%→5.1%) 등은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1170만대 휴대폰을 출하하며 24.7% 시장 점유율로 4분기 연속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도 30% 이상 점유율로 절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20% 이상 점유율을 보이며 노키아와 양강 구도를 굳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S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터치스크린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동안 터치폰 610만대 출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터치스크린폰 23.9% 를 점유해 세계 터치폰 4대 중 1대는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휴대폰 패러다임 선도자로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는 올해 AM OLED폰으로 휴대폰 화질경쟁 흐름을 선도하며 ‘보는 휴대폰’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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