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검색시장 균열` 통할까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포털의 검색 결과의 신뢰성이 낮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컴즈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포털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누리꾼 1천1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7%가 ’검색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며 답했다고 밝혔다. 이 설문에서 ’검색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져 본 경험이 전혀 없다’는 응답은 0.5%에 불과했다. 특히 보도자료에서는 신뢰성에 의문이 가는 서비스 항목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56.3%가 ’지식 검색’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로그(32.8%), 뉴스(21.8%), 카페(14.4%) 순이었다.

또 신뢰도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31.2%가 ’검색 목적에 따라 원하는 결과가 달라서’라고 답했다. 전문성 부족이 22.1%로 뒤를 이었고, 정확성 결여(21.7%), 광고.홍보 등 상업적 내용에 대한 불만(21.1%) 순이었다. 이에 대해 SK컴즈 측은 “검색 결과가 사용자의 의도에 맞게 다양하게 제공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K컴즈가 NHN의 포털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에서 주안점을 두는 부문인 ’지식iN’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시장에서 2003년 다음을 제치고 1위로 급부상한 이유가 ’지식iN’을 내세운 검색 서비스 때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

결국 네이버 검색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 서비스의 신뢰도가 낮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이는 올해 SK컴즈가 검색이 강세던 엠파스를 네이트로 통합한 데 이어, 최근 회심작인 시맨틱 검색을 도입함으로써 검색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과 무관치 않다.

SK컴즈는 이 밖에도 싸이월드 초기화면을 네이트로 통합하고, 온라인 교육사이트 이투스를 매각하는 등 네이트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초기화면 통합 이후 검색 점유율의 변화를 민감하게 지켜보는 것은 물론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최근 몇년간 네이버가 질주하는 검색 시장의 구도를 깨보겠다는 내부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검색 품질의 향상이 곧바로 이용자의 급속한 유입을 불러오는 것은 아닌 만큼 단기간에 네이트 검색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는 어렵다”면서 “검색 점유율 상승의 관건은 콘텐츠의 다양성 보강 등 후속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K컴즈 관계자는 “시맨틱 검색을 시작하면서 사용자의 검색 수요를 파악하는 새로운 검색을 선보인다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 같은 자료를 내놓았다”면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