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91)힘있는 행동-교육하기](https://img.etnews.com/photonews/0910/091028112803_1428879209_b.jpg)
나는 매번 따뜻한 밥을 차려주는 엄마는 아니다. 늦는 날도 있고 자는 날도 있다. 하지만 언제든 스스로 따뜻한 밥을 차려먹을 수 있도록 전기밥솥 사용법을 알려줬다. 내가 없어도 알아서들 챙겨먹고 알아서들 논다.
회사에서도 그러고 싶다. 매번 빼어난 일솜씨로 어디서나 나타나는 사장은 아닌 만큼, 내가 없어도 알아서 돌아가고 알아서 책임지도록 회사 사용법을 알려주고 싶다. 하지만 전기밥솥 사용법만큼 간단하지가 않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이해하고 기억하고 써먹을지 불안하다. 그래서 아예 시도조차 안 한다. “알지? 이것도 몰랐어? 몇 번 얘기하니? 네 머리 장식이니?”라고 결과만 가지고 나무란다. 사전에 교육 없이 우선 해보라고 한다. 벼랑 끝으로 내모는 사자의 양육방식을 엄선한 인재에게 사용한다. 고객은 마루타고 신상품이 시험용이다. 혹시나 했던 일은 역시나 생긴다. 수습하느라 손이 발이 되게 뛴다. 교육 없이 투입돼 사고나고 수습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과감해야 한다. 교육부터 해야 한다.
“교육은 현실적이지 않다, 다 아는 얘기다, 교육해봐야 바뀌는 것도 없다, 교육받아도 사고치는 사람은 사고친다, 교육할 시간에 일하는 게 생산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비즈니스맨의 교육을 등한시한다. 모르고 하는 소리다. 8시간 나무하는 나무꾼보다 6시간 나무하고 2시간 도끼날을 가는 나무꾼이 나무를 더 많이 한다. 도끼날을 갈아야 나무할 때 힘도 덜 든다. 숫돌이 안 좋아도 도끼날을 갈면서 명상하면 나무꾼의 생산성은 배가된다. 교육 예산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교육 후에 뭐가 바뀌었는지를 따지기 전에 교육이 없었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지를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