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아날로그 종료)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2012년 지상파 방송의 아날로그 종료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홍보를 지원키로 하고 대리점에 홍보 책자 배포와 TV 영업사원들의 교육을 맡는다고 28일 밝혔다.
가전사가 디지털 전환 사업에 동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환 사업은 지상파 방송국 중심의 디지털방송추진 민간 단체인 DTV코리아와 정부가 주도해 왔다. 이에 따라, 홍보 예산과 역량 부족으로 허덕이던 디지털 전환 사업이 보다 탄력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전환은 시청자에는 보다 나은 화질과 음질을, 방송사에는 경쟁력을, 가전사에는 관련기기 판매수익을, 그리고 정부에는 주파수 경매(또는 할당) 대금을 가져다 준다. 이로 인해 2012년까지 지상파 방송의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2013년부터는 전면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방침이 세워진 상황이다. 2013년에는 아날로그 TV 수상기를 갖고 있는 가정은 별도의 장치가 없으면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디지털 전환에 관한 대국민 홍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다. 그동안 정부도 가전사에 디지털 전환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상파 방송국과 정부가 디지털 전환 홍보까지 주도했다. 가전사는 방송 설비 투자 의무가 없다는 원칙에 따라 다른 행보를 걸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에 따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체이고 소비자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도 홍보 활동에는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디지털 홍보 전환 사업에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LG전자와 다른 가전사들의 참여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삼성전자TV를 판매하는 유통점과 대리점에 디지털 의무전환을 알리는 홍보책자 배포는 물론 유통점을 거점으로 한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DTV코리아의 전국 대리점 직원 교육도 삼성전자가 주도해 진행한다.
DTV코리아 관계자는 “2012년이 되면 아날로그 방송이 나오지 않게 되는 상황을 전 국민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홍보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가전사가 홍보에 동참하게 돼 앞으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