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94)힘있는 행동-­보상하기

[지윤정의 성공파도] (194)힘있는 행동-­보상하기

 아이들과 밤을 주웠다. 둘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것은 공평하지만 공정하지 않다. 더 열심히 딴 사람에게 더 많이 배분하는 것이 공평하지는 않지만 공정하다. 공정한 보상을 하려면 공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열심’의 기준을 무엇으로 정의내리는지가 중요하다. 밤을 딴 개수인지, 밤을 깐 개수인지, 제일 먼저 온 사람인지,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인지, ‘열심’의 기준이 명확해야 공정하다. 보상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질인지, 양인지, 과정인지, 결과인지를 놓고 어디에 비중을 둘지를 결정하는 갈림길에서 이정표다.

 여기저기 다니다 썩은 것을 줍는 사람이 있고, 주워 놓은 밤을 까서 썩은 게 없는 사람도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까는 사람보다 썩은 거라도 따보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상을 줘야 한다.

 밤을 많이 주우려다 옷을 더럽힌 사람은 꾸중을 듣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던 사람은 칭찬 듣는다면 누가 주우러 다니겠는가. 조직에서도 상벌의 보상 기준이 사기와 생산성의 바로미터다. 아부하고 추종하는 사람이 승진한다면 업적은 향상되지 않는다. 얍삽하고 약삭빠른 사람이 당당하다면 성실한 사람은 떠나간다. 시도 끝에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 진급해야 하는데, 시도조차 하지 않고 묻어가는 사람이 진급한다면 그 조직은 앞이 캄캄하다. 복지부동의 문화가 한번 조직에 들어오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고객만족이라는 슬로건이 상사만족이라는 현실적인 조치 속에 물거품이 돼버리는 것은 채 1분도 안 걸린다. 반면에 부정적 기업문화를 긍정적인 문화로 새롭게 전환하는 데 2년에서 6년이 걸린다. 제대로 된 기업 문화를 만들려면 제대로 보상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