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칩으로 위성과 지상파DMB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통합DMB 휴대폰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는 모바일 통방융합의 첫 사례로 TV를 보면서 증권, 뉴스, 쇼핑 등이 가능해져 소비자들의 시청권익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솔루션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돼 성장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TV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언제 나오나=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위성DMB와 지상파DMB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는 ‘DMB 통합수신칩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SKT측은 단말기 제조사와의 협의를 통해 12월께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총 40억5000만원이 투입된 이번 DMB 통합 수신칩 솔루션 프로젝트는 SK텔레콤이 전체를 총괄했으며 삼성전자, GCT리서치 등 10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에 위성과 지상파DMB를 시청할 수 있는 각각의 수신칩이 탑재된 휴대폰은 있었지만 원칩(One-chip)으로 2종의 서비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휴대폰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 관계자는 “이미 통합 수신칩은 양산을 끝낸 상태며 시범모델을 만들기 위해 휴대폰 제조사에 배포했다”며 “통합 수신칩을 탑재해 출시되는 휴대폰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르면 연말께 첫 선보일 예정이라”라고 밝혔다. 국내 제조사 역시 통합 수신칩 솔루션이 탑재된 휴대폰을 내년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에 2개의 휴대폰에 적용, 상용화할 예정이며 LG전자도 내년 2분기에 내놓을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합DMB 휴대폰은 이미 2∼3년 전부터 개발해 왔다”고 말했다.
◇무엇이 달라지나=통합DMB 휴대폰은 위성과 지상파DMB 수신에 필요한 RF 튜너, 베이스밴드 및 가입자 사용 권한을 제한하는 CAS(수신제한시스템)를 탑재했다. 여기에 위성과 지상파를 하나의 칩으로 수신할 수 있는 SoC와 DMB 양방향 데이터서비스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는 미들웨어도 적용됐다.
이에 따라 통합DMB 휴대폰 사용자들은 IPTV 등에서만 가능한 개인녹화(PVR) 및 통화 중 자동 영상녹화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TV를 종료해야 했지만 두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TV를 보면서 뉴스와, 증권,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를 이용해 프로그램 안내와 한줄링크, 광고서비스 등이 가능해 더욱 편리한 DMB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즉 TV를 보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쇼핑 등의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관련 산업 역시 CAS로 탑재로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통해 신규 캐시카우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 ‘주춧돌’=글로벌 모바일TV 시장은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일본 쥬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TV 가입자는 2013년에 3억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글로벌 칩제조사들이 모바일TV 수신칩을 자체 생산, 공급함에 따라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통합DMB 휴대폰이 국내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해외 진출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중국의 DMMB/TMMB, 미국의 ATSC-MH/CMMB 등의 국가별, 사업자별 다양한 조합의 솔루션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SKT측은 “통합칩 개발을 통해 축적된 RF기술과 서로 다른 표준의 모바일TV 병합기술, CAS 통합기술 등을 활용해 해외 다른 표준 모바일TV 시장에 통합솔루션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