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입력절차 없이 특정 문구나 휴대폰 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1일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이 ID나 패스워드 입력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솔루션 ‘페이프레이즈(PayPhrase)’를 발표했다. 결제솔루션 전문업체 종(Zong)과 오보페이(Obopay)도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할 필요없이 전화번호만으로 상품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쇼핑하기 위해 ID, 패스워드, 카드번호를 머릿속에 떠올려야 했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아마존 페이프레이즈는 각자 설정한 문구와 개인식별번호(PIN)만 입력하면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이 여러 웹사이트에서 결제와 배송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매트 윌리엄 아마존 페이프레이즈 매니저는 “페이프레이즈를 이용하면 다양한 사이트의 모두 다른 ID와 패스워드를 찾느라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다”면서 “모두가 하나의 문구와 개인식별번호만으로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프레이즈에서는 ‘온라인 쇼핑은 언제나 즐거워’ ‘가을 바람이 불어오네’ 등과 같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문구를 설정하고 페이프레이즈를 적용한 아마존닷컴이나 다른 웹사이트에서 4자리의 PIN으로 빠르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문구를 만들고 개인 결제 정보를 입력해 놓아야 한다. 문구에는 불법의(unlawful) 비방하는(libelous·defamatory), 외설의(obscene), 추잡한(indecent) 등의 단어는 사용할 수 없고 2단어·4개 문자 이상, 100개 문자 이하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DKNY, 쟈키, 파타고니아, 바이닷컴, J&R일렉트로닉스 등이 페이프레이즈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휴대폰 번호만으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도 나왔다. 온라인 결제업체인 종과 오보페이는 최근 소비자들이 이들의 웹사이트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카드 정보를 휴대폰 번호에 연결해 놓으면 특정 웹사이트에서 10자리의 휴대폰 번호만으로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마이클 팅 오보페이 온라인결제담당 수석이사는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여주고 웹에 흩어질 위험이 있는 기밀 정보를 다시 입력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휴대폰번호를 입력하는 것은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정보를 입력하는 것보다 시간을 10분의1로 줄여준다. 슬라이드, 락유, 페이스북이 업그레이드한 선물가게 등 많은 온라인 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서 종을 결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안을 위해 오보페이는 소비자들이 휴대폰 번호와 함께 비밀번호를 입력토록 한다. 종은 이용자에게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고 이용자들은 지불을 확인하는 답장을 보내거나 일회용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