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가 향후 10년의 변화를 수용할 ‘뉴 네트워크(New Network)’ 비전을 발표했다.
인터넷 탄생 40돌에 맞춰 발표된 주니퍼의 비전은 향후 네트워크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비전과 함께 발표된 앞선 기술과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정책 등에 대한 경쟁사의 대응이 주목된다.
주니퍼네트웍스(대표 케빈 존슨 www.juniper.net)가 인터넷 탄생 40주년 되는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기념해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비전과 기업이미지(CI)와 함께 새로운 소프트웨어, 칩, 장비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전에 주니퍼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했다. 강력한 추적자에서 선도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날 발표된 주니퍼의 새로운 비전은 인터넷 서비스의 폭발적인 증가를 지원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확장 가능하지만, 단순하고 자동화와 강화된 보안을 갖춘 미래 네트워크다. 이를 통해 개인과 기업 모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주니퍼의 전략이다.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주노스(JUNOS)’=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략이다. 누구나 주니퍼의 플랫폼 위에서 자신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 운영시스템(OS)는 물론 새로 개발한 개방형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플랫폼과 ‘주노스 스페이스(Space)’와 통합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클라이언트인 ‘주노스 펄스(Pulse)’도 공개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시스코의 정책과 가장 대비되는 대목이다.
◇혁신적인 칩 ‘트리오(TRIO)’=주니퍼는 지난 98년 네트워크 제품에 주문형반도체(ASIC)를 처음 접목한 기업이다. ASIC이 사용되면서 네트워크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 칩은 기존 칩의 3.6배의 속도를 제공하고 10분의 1의 소비전력을 사용한다. 초당 8.5메가의 아이툰스를 다운로드하거나 10개의 블루레이 DVD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의 허블망원경 데이터도 1분이면 가능하다. 속도로는 5∼8배까지 빨라졌고 43만개의 HDTV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칩을 적용된 ‘MX960 3D’ 제품은 시스코 ‘ASR 9010’의 4대, MX80 3D는 시스코 ‘ASR 1002’의 8대에 해당하는 성능을 낸다는 게 주니퍼측의 설명이다. 비디오 등으로 인해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향후 10년간의 네트워크 트래픽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10년에 대한 준비=주니퍼의 ‘뉴 네트워크’ 전략은 스마트 시스템,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변화하는 비즈니스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 파트너십과 혁신을 포용하는 접근 방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케빈 존슨 회장도 “오늘날 네트워크는 전세계 비즈니스와 커뮤니키의 허브”라고 전제한 뒤 “향후 10년 동안 더욱 큰 네트워크 확장이 요구될 것이고, 지금이 바로 네트워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