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게임 사업을 총괄하던 김정호 한게임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의 공백으로 NHN의 게임 사업은 물론 그가 맡고 있는 한국게임산업협회장으로서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정호 한게임 대표가 회사를 휴직했다. NHN 측은 “김정호 대표의 휴직은 사실이며 개인적 사유”라며 “휴직 기간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휴직 이유를 ‘지쳤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한게임 대표직과 함께 4기 게임산업협회장을 맡아 수출 20억달러 달성 등의 목표를 내걸고 활발한 활동을 펴 왔지만 정치권에서 끊임 없이 제기하는 사행성 논란에 시달려 왔다. 김 대표 측근 중 한명은 “김 대표는 사행성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분명했지만 정치적 논리에 빠져 본질을 흐리는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지친 모습이 확연히 나타났다”고 귀띔했다.
김 대표의 이선 후퇴로 NHN 게임 사업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테라’와 ‘워해머’ ‘킹덤언더파이어2’ 등 대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NHN은 우선 정욱 본부장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할 전망이다. 김 대표의 휴직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장 자리도 안개 속에 빠졌다. 당장 지스타와 대한민국게임대상 등 굵직한 행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협회가 수장 자리를 공백으로 두기엔 부담이 크다. 김정호 대표는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SDS에 입사, NHN 창업을 함께 했다. NHN 엔터테인먼트본부장과 NHN 부사장을 거쳐 중국 아워게임과 NHN 한게임 대표를 겸임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