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콘솔게임시장 평정하나

차세대 저장매체 포맷 경쟁에서 HD-DVD를 누르고 승리한 블루레이 디스크(Blu-ray Disc)가 비디오게임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최근 IT웹진 기즈모도와의 인터뷰에서 X박스360용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 출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발머는 “X박스360에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주변기기로 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MS가 차세대 포맷 경쟁에서 HD-DVD 진영에 있었고 X박스360 주변기기로 HD-DVD 드라이브를 출시한 것을 고려하면 입장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MS는 최근까지도 X박스360에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X박스360용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출시될 경우 사용자들은 기존의 게임 기능에 더해 풀HD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MS가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의 HD 영화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는 데 비춰 실제 출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닌텐도 역시 차세대 게임기 위(Wii)에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T웹진 크런치기어는 최근 프랑스의 한 웹사이트를 통해 닌텐도 위2의 사양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위2는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720p와 1080p 등 풀HD 영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로써 위2 사용자는 풀HD 영화와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된다. 기존 위 사용자는 HD에 비해 현저히 낮은 해상도의 게임밖에 즐길 수 없었다.

위2는 내년 3분기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닌텐도는 이 같은 추측들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닌텐도 위가 X박스360, 플레이스테이션3 등 경쟁기기에 비해 기본 사양 자체가 크게 뒤떨어지는데다 최근의 하락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포함한 제품 혁신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만약 MS와 닌텐도가 모두 자사 게임기에 블루레이 디스크를 지원할 경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플레이스테이션3를 필두로 해 주요 비디오게임기가 모두 블루레이 디스크 진영으로 통합되게 된다.

업계는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홈엔터테인먼트 기기 중 하나인 비디오게임기의 포맷 통일이 향후 블루레이 디스크 및 문화콘텐츠 시장 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고선명(HD) 영상을 위한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BDA(블루레이 디스크 연합.Blu-ray Disc Association)가 정한 광(光)기록방식 저장매체로, 저장 용량이 25GB~50GB에 달해 5GB 수준의 DVD를 이을 차세대 저장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