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195)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사교용 vs 비즈용

[지윤정의 성공파도](195)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사교용 vs 비즈용

 입이 쉬고 있을 때는 손가락이 움직이고, 둘 다 쉬고 있을 때는 눈으로 말한다. 목소리를 나누며 대화도 하지만 메신저로 통하기도 하고 눈으로도 알아차린다. 커뮤니케이션은 직장에서 일할 때 필수불가결하다. 직장인이 일할 때 평균 70%가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쓰인다. 단지 말하고 듣는 일일 뿐인데 놀랄 만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실력은 수준급인데 업무를 젬병으로 하기도 하고, 실력은 젬병인데 눈에 띄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한다. 비즈니스에서 커뮤니케이션은 A부터 Z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효율성이 핵심이다. 두 사람 이상이 모여 경제적 활동을 하는 조직에서는 비즈니스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사교용과는 용도부터 내용까지 같지 않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주제가 명쾌하고 결론이 확실해야 한다. 목적(purpose)이 명확하고 약속(promise)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막연한 거대담론에 추상적인 문제지적은 신문 사설에서도 족하다. 조직에서는 구체적인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내고 현실적인 행동안을 제시해야 한다. ‘문제가 심각합니다’와 ‘잘 해봅시다’처럼 실체를 모르겠는 커뮤니케이션은 뜯어말리고 싶다. ‘잘 부탁드립니다’와 ‘검토해보겠습니다’처럼 행동이 없고 확인이 어려운 커뮤니케이션은 하나마나다. ‘혁신, 향상, 도전’ 등의 말잔치만 난무할 뿐 공허한 메아리는 시간만 잡아먹는다. ‘말 안 해도 알지?’나 ‘오해하면 풀지’가 통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은 말 안 하면 알지 못하고, 오해해도 풀기 어렵다. 피나 정으로 묶인 개인적 공동체와는 달리 조직은 룰과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 물론 동료가 가족보다 더 잘 통하는 때도 있지만 흔치 않다. 암호처럼 해독이 어려운 대화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 독이다.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