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 휴대폰 시장이 지난 9월에 이어 하향곡선을 그렸다.
월 평균 150만대를 유지했던 국내 휴대폰 시장규모는 보조금 축소와 함께 제조사와 이통사의 몇 개월에 걸친 ‘마케팅 전쟁’ 종식 여파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35만7000대∼137만대로 전월 대비 4% 정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시장 규모가 15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142만대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304만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분기는 제조사와 이통사업자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출혈 마케팅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규모가 300만대를 넘어선 시장 왜곡현상이 발생했다”며 “비수기로 들어선 지난 9월부터는 사업자들도 판매정책을 펼치지 않으면서 시장이 정상보다는 조금씩 다운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시장규모를 137만대로 추정한 가운데 77만대를 판매, 지난달 시장점유율 55.8%를 넘어서는 56%로 올해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달 선보인 2G 최초 햅틱 ‘햅틱 착’은 누적판매 8만대를 돌파하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매직홀’은 출시 10주만에 누적판매 30만대를 웃돌아 폴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9월말부터 주요 매장을 통해 예약 판매가 진행된 ‘아몰레드 12M’은 현재까지 1000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이달 초 한정 수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몰레드가 탑재된 아르마니폰과 아몰레드 12M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한 제품”이라며 “예약 판매에도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향후 아몰레드 탑재 제품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10월 시장규모를 135만700대로 추정하는 가운데 30만5000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22.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난달부터 공급한 블랙라벨 시리즈 4탄 뉴초콜릿폰은 하루평균 개통 1500대를 기록하는 등 누적 판매 8만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스테디 셀러폰 와인 시리즈 ‘와인3’을 출시 3주만에 누적판매 7만5000대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녀시대와 f(x)를 앞세운 ‘초콜릿 러브’ 마케팅에 힘입어 80만원대 후반임에도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규모를 바라보는 시각차는 있지만 지난달 115만대로 예측하고 있는 팬택계열은 20만대를 판매해 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이통사의 유혈마케팅 종식 및 보조금 축소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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