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소재기업과 글로벌기업의 협력이 연구개발(R&D)부터 제조, 마케팅까지 전방위로 확대된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부품소재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 전기가 마련될 뿐 아니라 국내 세트업체들의 부품소재 대일 의존 해소에도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지경부와 KOTRA가 오늘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제3차 한미 부품소재 글로벌 파트너링 행사는 2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참여하는 기업들 면면만 봐도 이 행사가 갖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알카텔루슨트·노키아지멘스·어플라이드마이크로·모토로라·휴렛패커드 등 다양한 IT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다. 이 수요기업과 국내 부품소재 공급기업들은 고품질·고신뢰성을 겸비한 부품소재를 통한 제품 안정성과 판로 확보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지난 1월과 5월에 이은 세 번째로 일반적인 수출 상담회와는 달리 공동 R&D, 아웃소싱, 전략적 제휴 등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다각적으로 논의된다.
지금 글로벌 기업은 미국발 경기침체 이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 자체 생산 대신 아웃소싱를 늘려가는 추세다. 이는 한국 부품소재 기업들에는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중국산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일본보다는 가격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9월 17일부터 이틀간 킨텍스에서 열린 바이코리아 2009에 참석한 디팍 파텔 포드자동차 구매담당관의 “한국산 부품은 품질, 가격, 기술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말에서도 확인된다. 흔히들 일본 경제의 버팀목을 부품소재 산업이라고 한다. 세트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은 일본이지만 부품소재 산업만은 아직도 세계 최정상을 달린다. 부품소재 산업의 발전 없는 세트 산업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이 행사가 기술력을 갖춘 우리 부품소재 기업들이 새롭게 조명받는 기회가 돼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