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하드웨어·콘텐츠·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 수위를 크게 높인다는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의 PC 운용체계(OS)를 ‘윈도7’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MS도 ‘40나노(㎚)급 DDR3 D램’을 글로벌 차원에서 홍보하는 등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IT업계에는 희소식이다. OS와 반도체 분야 강자가 서로 협력하면서 PC를 시작으로 침체한 IT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메모리 주력시장을 DDR2에서 DDR3로 바꾸면서 경쟁기업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DDR3로 전환하게 되면 시장구도가 바뀌면서 삼성의 지배력 또한 더욱 공고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MS로선 삼성전자 글로벌 사업장에 10만여개에 달하는 ‘윈도7’ 교체시장을 단번에 얻을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의 위상 강화다.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MS가 윈도7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를 우선적인 협력 대상자로 지목했다. 그린IT 협력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IT업계도 비용절감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당장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MS의 윈도7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메모리 반도체 ‘40㎚급 DDR3 D램’이 합쳐지게 되면 파괴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삼성전자와 MS의 협력은 글로벌 IT강국 기업의 세계 전략의 출발선에 다름 아니다. 글로벌 IT시장에서 삼성과 MS, 인텔의 삼각협력은 이제 삼성 주도로 다양한 전략을 펼 수 있게 됐다는 의미기도 하다. 아무쪼록 향후 다양한 전략과 주도 면밀한 계획으로 기업 본연의 목표를 달성,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더욱 다질 수 있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