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연말에 집중한다.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CFO)은 3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경영체제 확립, KTF와 합병 등의 이유로 상반기 투자가 미미했지만, 하반기는 정상 집행 중”이라며 “4분기에는 더욱 늘어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작년 1월 1일 합병 전제로 만든 회계 기준) 범위에서 지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연초 KTF 합병을 전제로 양사 합산 3조2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3분기 현재 KT의 누적 투자액은 2조3012억원. 따라서 4분기에만 9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와이브로 투자와 관련, 김 실장은 “최근 있은 방통위의 시정명령에 의거, 그대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AP 개방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실장은 “KT가 아이폰을 도입하면 3만5000개 네스팟존에서 사용하고, 다른 사설망에서도 쓸 수 있다”며 “하지만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네스팟존을 경쟁사에 개방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또 김 실장은 연내 스마트폰을 3∼4종 출시하고, 내년에는 10여종을 더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일반 휴대폰도 10여종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한편, KT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에 매출 4조8212억원, 영업이익 4131억원, 당기순이익 35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이던스 기준 따르면 KT의 3분기 매출은 전화수익의 감소에도 불구, 무선수익의 증가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9% 증가한 4조8212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의 상승으로 같은 기간 11.7% 감소한 4131억원이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환율 안정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감소로 79.9% 증가한 351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는 무선사업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13.7% 증가한 2조5017억원이었다. 단말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1조6397억원이다.
전화매출은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가 지속된 가운데 인터넷전화 사업의 수익 증대로 작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조2279억원이다.
이 가운데 쿡(QOOK) 인터넷전화의 3분기 매출은 87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44.6%, 올 2분기 대비 71.6% 각각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126만90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47만4000명이 늘었다. 쿡 인터넷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8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결합 및 장기가입자 할인 증가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7%,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6.2% 각각 감소했다.
쿡 TV는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확충, 다양한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수가 18만3000명 순증했다. 가입자당매출액(ARPU)은 전 분기 대비 18.9% 상승했다.
쿡 TV의 3분기 매출은 25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올해 2분기에 비해 각각 75.6%와 18.9% 증가했다.
KT는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4조2082억원으로 연초 제시했던 연간 가이던스의 74.8%, 영업이익은 1조4947억원으로 83%를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33억원으로 연말까지 환율이 현 수준으로 안정된다면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KT는 전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