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기박막 태양전지 시장 `후끈`

日 유기박막 태양전지 시장 `후끈`

두께가 얇고 유연성이 좋아 구부릴 수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에서 일본 화학·합성섬유 업체들이 기술개발 경쟁이 뜨겁다.

4일 산케이신문은 차세대 태양전지로 손꼽히는 유기박막 태양전지 기술개발을 위해 미쓰비시화학, 데이진, 도오레 등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기박막 태양전지는 부드러운 수지필름을 주소재로 사용하므로 유리 소재의 기존 제품에 비해 다양한 장소에 설치가능하고, 여러가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각사는 미래 신시장 선점을 위해 조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쓰비시화학은 내년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본격 양산태세를 갖출 계획이다. 회사가 준비 중인 제품은 두께가 1㎜ 정도로, 폴리에스테르 등의 수지 필름에 발전기능을 갖춘 유기 화합물을 녹인 액체를 입히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인쇄 기술을 응용하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기존 태양전지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쓰비시화학은 유기박막 태양전지 사업을 전담하는 ‘유기 태양전지(OPV) 사업 추진실’을 지난 1분기부터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지붕에 설치해 에어콘의 전력을 생산하는 유기박막 태양전지의 개발도 추진된다.

데이진은 올해 안에 자회사 데이진듀퐁필름을 통해 유기박막 태양전지용 수지필름을 시판할 예정이다. 컴퓨터의 데이터 기록용 테이프 등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나프탈레이트(PEN) 필름 소재 세계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데이진은 유기박막 태양전지용 수지필름 시장에서도 현 추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오레는 지난 봄 필름에 도포해 발전할 수 있는 유기 화합물을 개발했으며, 2015년 양산을 통해 이를 상용화해 휴대폰이나 노트북PC의 전력공급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스미토모화학이 2012∼2013년 상용화를 목표로 발전 소재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필름에 입히는 유기화합물을 투명하게 만들어 가정이나 사무실의 유리창에도 응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얇고 가볍고 싼 유기박막 태양전기의 수요는 점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선점을 노리는 업체의 수도 늘어나 기술 및 시장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