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휴기간 세일시즌의 핫 아이템으로 지목받고 있는 반스앤드노블의 e북 단말기 ‘누크’가 판매 중지될 위기에 놓였다. 내년 초 출시되는 e북 단말기 ‘알렉스’ 제조사인 스프링디자인은 반스앤드노블의 ‘누크’가 디자인 및 핵심 기능을 도용했다며 사용금지명령 및 피해보상청구소송을 냈다고 4일 로이터, 씨넷뉴스 등이 전했다.
스프링디자인은 “반스앤드노블과 신뢰관계 아래에서 듀얼디스플레이 e북 개발에 협력하자고 비공개 협약을 맺었으나 무단으로 자사의 디자인과 기술을 도용했다”고 말했다.
실제 알렉스와 누크의 디자인과 사양은 거의 흡사하다. 지난달 시장에 공개된 누크는 듀얼디스플레이에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채용했다. 스프링디자인의 알렉스 e북 단말기의 컬러 LCD 창이 조금 큰 것 빼고는 같다.
스프링디자인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누크의 강점으로 꼽히는 ‘듀얼디스플레이’다. 킨들이 e잉크를 사용한 흑백창만 채용한 것에 반해 누크는 출시 전부터 책을 읽는 e잉크 창과 도서 선택 등 브라우저 역할을 하는 컬러 LCD 창 모두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스프링디자인이 전담 법원인 캘리포니아 산호세 미 지방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듀얼디스플레이 방식은 지난 2006년 이 회사가 특허를 받은 기술로 2년 전부터 서점 및 출판업자, 신문사 등과 함께 e북 단말기 개발을 논의해왔다. 이후 지난 2월부터 반스앤드노블과 비공개계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프링디자인은 반스앤드노블이 지난달 누크를 어떤 상의도 없이 공개하면서 계약 및 신뢰관계를 깼다고 주장했다.
에릭 크미엑 스프링디자인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반스앤드노블은 아마존 킨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창조적인 제품을 찾고 있었다”며 “신뢰했기 때문에 알렉스 e북 디자인을 반스앤드노블에 보여줬으며 자사의 제품을 반스앤드노블의 단말기로 들여오겠다는 약속을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반스앤드노블의 대변인은 이번 소송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