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 못지않게 케이블TV 업체와 해외 미디어 기업의 콘텐츠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CMB, CJ헬로비전 등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최근 중국, 대만, 홍콩 및 일본의 방송사와 협약을 맺고 자체 제작 방송프로그램을 상호 교환하거나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이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활발한 프로그램 유통과는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주요 SO들이 ‘동네 구멍가게’에서 벗어나 해외에 지역 특화 콘텐츠 판로개척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광정보 프로그램 해외송출=CJ헬로비전이 제작한 부산 관광정보 프로그램은 일본 최대 케이블방송사인 주피터텔레콤(J:COM)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4월 J:COM과 지역채널을 통한 프로그램 교차 방영 협정을 체결하고 부산미디어센터가 제작한 ‘부산갈매기’와 J:COM 후쿠오카의 ‘후쿠하쿠 견문록’ 등 프로그램을 교차 편성하고 있다. 또 부산을 배경으로 한 리얼리티 관광 정보 프로그램 ‘러블리 부산(Lovely Busan)’도 지난 4월부터 J:COM 후쿠오카 네트워크를 통해 방영되기 시작했다.
한국 방송광고도 함께 송출된다는 점이 특징. 일본인과 한국인 주인공이 펼치는 에피소드를 통해 부산의 축제와 거리, 사람, 교통수단, 명승지, 먹을거리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 ‘부산-후쿠오카 우정의 해’를 맞아 양사 지역채널을 통한 프로그램 교류는 일본 관광객의 부산 유치에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동포 위한 콘텐츠 교류=수도권 최대 MSO인 씨앤앰은 중국 연변라지오텔례비죤방송국과 프로그램 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2월부터 중국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연변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변라지오텔례비죤방송국은 중국내 유일한 한국어 방송으로 라디오와 위성방송, 뉴스종합채널, 경제채널, 홈쇼핑채널 등을 갖추고 있다. 씨앤앰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부터 50분간 중국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구로구와 금천구 지역채널을 통해 연변뉴스를 제공하고 있고 다문화가정이 많은 남양주시, 하남시, 구리시 등 경기 지역에서도 연변뉴스를 방송하고 있다.
씨앤앰은 이밖에도 대만의 디지털케이블TV 방송국인 TBC와 경영정보를 상호 교환하고 있다.
◇홍콩 지상파와도 방송교류=CMB는 지난 2월 홍콩 최대의 지상파방송인 TVB와 방송분야 전반에 걸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방송프로그램 교류에 나서고 있다. CMB는 ‘친친’, ‘PD가 만난 사람’ 등 자체 제작 방송프로그램을 TVB에 제공하는 한편 TVB가 제작한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CMB 지역채널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CMB는 홍콩뿐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방송시장을 주도하는 TVB를 통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가요 뿐 아니라 지역 특화 프로그램도 해외시장에서 한류 콘텐츠로서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주요 MSO를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력과 방송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서서히 케이블TV 업계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