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제조업체를 게임이 흑자로 만들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텐트 전문 기업 라이브플렉스(대표 김호선)로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4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라이브플렉스의 분기 적자는 2004년부터 시작됐다. 텐트 업계에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가 성장했지만 중국 등 경쟁국가 후발 업체의 추격으로 고전에 빠졌다. 2006년 회사를 인수한 김호선 사장(37·사진)은 새로운 돌파구로 온라인게임을 선택했다.
중소 제조업체에서 갑자기 게임 사업을 한다는 말에 주의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이미 포화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김 사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미 20대 중반의 나이인 1996년 지니콘텐츠라는 콘텐츠 업체를 창업했으며 이후 모바일게임 개발 업체인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을 만들기도 했다.
김 사장은 “온라인게임은 무한한 해외 시장이 존재한다”며 “한국 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양질의 해외 게임을 국내외에 유통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2007년 3월 온라인게임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로 마이크로게임즈를 설립했다. 자회사의 경쟁력이 갖춰지면서 라이브플렉스도 게임 사업체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 ‘천존협객전’이란 무협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7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후 3개월 만에 월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나온 게임 중 매출 면에선 최고 수준이다.
해외 사업도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필리핀 현지에 온라인 게임 서비스 법인 마이게임원(Mygame1)을 두고 현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스페셜포스’와 ‘십이지천2’ ‘크로스파이어’ 등의 한국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 북미 지역 직접 진출을 위해 지난 6월 게임클럽닷컴을 설립했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 케이브와 ‘파이널퀘스트’ 수출 계약도 맺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290억원.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게임 매출은 70억원에 달한다. 2003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흑자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호선 사장은 “안정적인 텐트 제조 사업의 기반 아래 라이브플렉스는 수년 내에 세계 시장이 인정하는 온라인 게임 기업으로 당당히 서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