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드 장비 시장 `통신사 훈풍`

 통신사업자들의 매니지드 서비스 확대에 중소 협력사들의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용 때문에 투자를 망설였던 기업이나 해당 업체들이 직접 영업을 할 수 없었던 부분까지 장비를 판매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스템통합(SI) 업체 위주의 기존 시장에 거대 인프라를 갖춘 통신사업자가 뛰어들면서 국내 매니지드 서비스 수요도 촉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 5월 IMO(인프라매니지먼트아웃소싱) 사업본부를 출범시킨데 이어 데이콤 등도 매니지드 기반의 서비스 출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통신장비업체들과 제휴 상품 개발,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도 한창이다.

 KT는 지난 5월 기업대상 사업을 확대히가 위해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등의 아웃소싱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IMO사업본부도 신설했다. 현재 6개 월여의 기간이 지나면서 기존 장비 공급선을 정비하고 협력업체를 강화하는 등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이미 원가 절감 및 업무 효율을 위해 시스코 등 벤더들로부터 장비를 직접 공급받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했다. 또 퓨처시스템 등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시스코와는 실물크기 영상회의 장비인 텔레프레즌스를 제공하고 주니퍼네트웍스와는 고성능 통합보안 장비 위주의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구체적인 서비스 강화도 한창이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등의 분야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 협력사 역량 강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보안관제 솔루션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던 LG데이콤은 최근 인터넷전화(VoIP)와 자동응답시스템(IVR), 녹취 등의 솔루션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올IP 기반 콜센터 서비스 ‘스마트컨택’을 선보였다.

 솔루션 기반의 매니지드 서비스는 있었지만, 장비까지 직접 공급하는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LG데이콤은 고객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신비 절감은 물론 구축비용도 100석 기준으로 5000만원에 불과, 수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제네시스, 루키스, 아이알링크 등 관련 장비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했다.

 통신사업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관련 장비업체들도 매니지드 서비스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대상 장비를 늘리는 등 관련 분야 사업 확대에 한창이다.

 KT IMO사업부 최연식 부장은 “몇 년전부터 일부 매니지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사업은 지난 5월 사업부를 출범시키면서 시작됐다”며 “올해 협력사 등 관련 시스템을 정비,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투자 및 운영 비용 절감은 물론, 전문화된 운영 인력을 통해 네트워크 망의 품질을 보장받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연평균 20-30% 정도의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며 “관련 장비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용어설명

매니지드 서비스=일반 기업에서 자체 전문인력을 통해 수행하던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통신사업자가 일괄적으로 대행하는 서비스다. 기업들은 통신사의 IDC 상면과 회선을 이용하며 네트워크 관리 및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