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휴대폰 업체 `이지엠텍` 부활했다

 국내 중소 휴대폰 업계의 대표주자인 이지엠텍(대표 김동필)이 최근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섰다.

 지난 4월 법정관리가 시작된 뒤 6개월여만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채권단이 400억원에 달하는 부채 가운데 65%는 출자 전환하는 한편, 나머지 35%를 이지엠텍이 현금으로 변제(1년거치 9년상환)하는데 합의하면서 기업회생안이 받아들여졌다.

 이지엠텍은 이에 따라 튼실한 재무구조와 자본조달력을 가진 상장사 등을 대상으로 인수자를 찾아 기업회생과 시너지 창출을 꾀할 계획이다.

 또 중국 휴대폰 업체와의 가격 경쟁을 피해 품질과 디자인 중심의 풀터치폰 등 중·고급형 제품으로 차별화한 비즈니스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미 법정관리 이후 제품 가격을 10% 가량 올렸음에도 수요는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브라질·독일·러시아 등에서 이번 4분기에만 월 700만∼800만달러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고 내년에는 브라질에 최근 선보인 모바일TV겸용 터치폰 25만대(약 2000만달러 상당)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전 세계 20개국에 휴대폰(GSM 방식)을 수출해 한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1억달러 수출 탑까지 수상했던 이지엠텍은 지난해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법정관리가 시작된 뒤에도 매달 약 1000만달러에 달하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지만 휴대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대부분 현금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 충족이 녹록치 않았다.

 김동필 사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맞았지만 이지엠텍이 가진 핵심가치와 경쟁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20여개국 이동통신현장에서의 필드 테스트 경험과 마케팅 역량을 쌓은 유일한 기업으로서 가치를 존속·확대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역량을 최적화하는 한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적절한 인수자와 결합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