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맞형 한컴-안연구소 손잡았다

SW 맞형 한컴-안연구소 손잡았다

 소프트웨어(SW) 분야 국민기업인 한글과컴퓨터와 보안 분야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안철수연구소가 손을 잡았다.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영익)와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5일 제품 공동 개발과 공동 마케팅 등을 골자로 하는 전방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한컴이 내년에 출시할 개인용 오피스SW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2010 홈 에디션’에 안연구소의 정보보호기술이 탑재된다.

 한컴 홈 에디션에는 안연구소의 문서보안솔루션(DRM)과 개인용 무료백신인 ‘V3라이트’, 압축 솔루션 ‘V3집’, 웹사이트 보안 서비스 ‘사이트가드’ 등을 탑재한다.

 온라인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이용자는 한컴의 ‘한컴샵(shop.haansoft.com)’과 안철수연구소의 ‘안랩몰(shop.ahnlab.com)’에서 양사 제품을 모두 살 수 있다.

 두 회사는 장기적으로 오피스SW와 정보보호SW를 결합한 솔루션 공동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영익 한컴 사장은 “한컴의 오피스 강화 전략과 맞물려 대표 보안기업인 안철수연구소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coolj@etnews.co.kr

 <뉴스의 눈>

 토종 SW 대표주자의 협력은 당장 마케팅 시너지를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오피스SW와 보안 분야 선두주자가 합쳤다는 것만으로도 홍보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가시적인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컴은 최근 시장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컴 오피스’ 판촉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안연구소도 한컴에 무료백신 ‘V3라이트’를 탑재하면서 이 분야 선발주자인 이스트소프트를 맹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겉으로 드러난 시너지 외에도 한꺼풀 벗겨보면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공공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부문에서 한컴의 지배력이 높아 공공 프로젝트에 결합상품으로 공급된다면 안철수연구소에 메리트가 크다. 다만 한컴이 민수쪽에서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아 민수 부분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다.

 마케팅을 넘어 공동 개발을 선언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양사는 교과부의 디지털교과서 사업과 최근 SW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의 오피스 제품군과 안연구소의 모바일 백신 등이 패키지로 만들어지면 휴대폰 단말기에 기본적으로 탑재될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시만텍 등 글로벌 솔루션 기업에 비해 저렴한 라이선스 비용을 무기로 모바일 시장 진입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장윤정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