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휴대폰이 더 다양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터넷과 휴대폰 등 첨단 IT 기기 때문에 스스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현대인이 많다는 통념에 반하는 조사결과여서 주목된다.
AP, USA투데이 등은 휴대폰 메시지 사용, e메일, 소셜 네트워크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더 넓고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비영리연구조사기관인 퓨인터넷(Pew Internet)의 보고서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퓨인터넷&미국인의 생활 프로젝트’가 미국 성인 2253명을 전화로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휴대폰을 사용하면 실제로 얼굴을 보거나 유선전화 등을 사용하는 고전적인 방식보다 친밀한 그룹 수가 12% 많으며,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고 나눠 볼 경우 9%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휴대폰 사용자 중 문자메시지 등 인스턴트 메시지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핵심 네트워크를 11% 더 많이 가진다.
또 진지한 고민도 인터넷에서 더 많이 나누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균적으로 미국인들 중 45%가 중요한 일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논의하는데 인터넷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55% 이상이 친밀한 사람들과 인터넷 상에서 고민을 나눈다고 응답했다.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해 실제 인간관계를 더욱 활발하게 하는 사람도 더 늘었다. 전체 응답자 중 19% 이상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기분이나 상황을 업데이트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확인한다고 답했다. 2009년 4월 응답자의 11% 가량만이 인터넷 등을 통해 사회적인 교류를 한다고 답한 것에 비해 8% 정도 늘어난 수치다. 또 이같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아닌 집단보다 40% 더 자주 지역 술집이나 레스토랑 등을 방문하며, 봉사활동도 더 활발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케이스 햄턴 펜실베이니아대 사회학연구교수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사회의 네트워킹 구조가 휴대폰과 인터넷 등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실제 휴대폰 사용자, 블로거 등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현실에도 지역 자원봉사 그룹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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