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다채널 방송(MMS:Multi Mode Service)에 대한 논의가 내년 초 재점화 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이르면 내년 말부터는 지상파방송에 MMS가 도입돼 지상파 채널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방송통신위원회는 MMS 도입 방안을 내년 상반기에 결정하기로 하고, 내년 초부터는 관련 사업자들과 논의를 시작해 기본 방침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MMS는 디지털방송 1개 주파수 대역(19.39bps)을 쪼개 5∼6개 SD방송을 추가 송출하는 것으로, 채널이 늘어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가 큰 관심을 보였으며, 디지털전환특별법에도 디지털전환과 함께 도입이 되도록 했다.
최근 EBS가 2004년에 이어 또 한번 MMS 허가를 방통위에 요청했으나, EBS만을 허용해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불가방침을 내린 바 있다. 이 후 MMS 도입에 대한 논의가 사그러들었으나, 방통위가 내년 초에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통위는 내년에 채널 숫자와 운영권자 선정 방안에 대한 기본 방침을 세울 계획이다. 또, 방침을 수립하고 사업자를 선정하면 별도의 시범사업이나 실험방송 없이 바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미 MMS 실험방송은 2006년 월드컵 당시 진행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말부터는 지상파 방송에서 MMS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에 MMS 허가를 요청했던 EBS의 경우 이미 수능강의·영어교육·지식방송 등 콘텐츠를 확보했으며, 주·예비 시스템도 갖춰 허가가 나는 즉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방통위는 MMS 허용이 직접적으로 채널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채널을 몇 개까지 허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또한, 운영권자 선정은 지상파 방송사에게 직접 운영권을 줄 것인지, 임대 업무를 가능하게 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다.
방통위 김정태 과장은 “현재는 MMS 도입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며 “디지털전환과 함께 도입이 될 제도여서 내년초부터 다시 공론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