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터넷 사용자 `인간관계` 더 좋아져

인터넷 사용이 늘어날수록 사회적으로 인간 관계는 더욱 소원해지는 현상이 나타날까.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3명은 지난 2006년 ‘아메리칸 사회학 리뷰’에 보고서를 발표, 미국인들이 지난 20년간 사회적으로 더욱 고립돼 왔으며 이는 인터넷 등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크게 주목받았다.

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만나거나 함께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 인간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25% 가량이 ‘중요한 일을 의논할 수 있는 친구가 없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1985년 미국인 10%가 똑같은 대답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졌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5일 2006년 사회학 리뷰 보고서와 똑같은 데이터를 적용, 미국인 2천51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또는 모바일 폰 등 정보 기기의 사용과 인간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퓨리서치 센터의 연구 결과는 2006년 사회학자들의 보고서와 크게 다르다.

미국인 12% 가량이 중요한 일을 의논할 가까운 친구나 파트너가 없다고 대답했고 5.8%만이 사회적으로 완전 고립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인 인터넷 사용자 55% 이상이 가족을 제외하고라도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을 논의할 친구나 파트너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 전체 중 45% 가량이 중요한 일을 의논할 친구나 파트너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데 비하면 인터넷 사용자가 10% 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나 사진 공유 사이트를 이용하는 인터넷 사용자 61%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중요한 일을 상의할 수 있는 파트너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블로그를 이용하는 인터넷 사용자 95%는 다른 인종의 친구나 파트너와도 중요한 문제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리서치 센터는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등 이용자들이 보다 폭넓고 다양한 인간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공원이나 커피숍 등 공공 장소를 더 자주 찾고 있다며 인터넷 및 정보 기기가 인간 관계를 소원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