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 우리나라와 인도의 무역장벽이 허물어진다. 지난 6일 우리와 인도 정부가 맺은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CEPA) 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발효되기 때문이다. 관세를 낮추거나 폐지하고 두 나라 투자를 자유화하며 서비스 시장을 개방한다는 의미에서 CEPA는 사실상 자유무역협정(FTA)와 같은 성격이다.
외국에 빗장을 걸었던 인도 시장이 열리면서 당장 전자업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 4대 소비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전자업계도 반사 이익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12.5%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관세가 8년 내에 1∼5%까지 낮아진다. 역시 12.5%에 달하는 가정용 전자제품 관세는 즉시 철폐된다. 수출이 주력인 우리 전자업계 입장에서는 인도 시장에 기대를 걸어 볼만한 대목이다.
사실 전자업계에서 인도는 11억 인구를 자랑하는 거대 소비국이지만 아직은 먼 나라였다. 소득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주력 품목인 전자·자동차 제품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뿐 더러 교통·금융·물류 등 사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인도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을 찾기 힘든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CEPA 발효가 코앞으로 다가 오면서 인도는 우리 전자업계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인도 시장에서 한발 먼저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협정 발효 전까지 2개월 남짓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인도를 찬찬히 연구해야 한다. 인도 시장은 더 이상 우리 전자업계에 ‘그림의 떡’이 아니라 당장 과실을 딸 수 있는 거대 소비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