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1일 울진에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가장 먼저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만 수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10월 6일과 11월 3일 순차적으로 강진과 단양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안이 유력하다.
9일 관련업계와 정부부처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와 디지털전환시범사업추진협의회는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 진행을 위한 로드맵 초안을 마련했으며, 내달 디지털방송활성화추진위원회(디추위)는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디추위에서 로드맵이 완료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최종 결정하게 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방송법 시행령도 일부 개정해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번 초안에 따르면, 진행 과정 중 보완을 하면서 시범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9월, 10월, 11월 순차적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기로 했다. 방통위와 협의회는 지자체 선거 등을 고려해 종료 시점을 하반기로 잡았다.
또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범사업인 만큼 대체 수단이 되는 유료방송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고 지상파 방송에 대해서만 집중 지원키로 했다. 2011년 시범사업 지역인 제주도의 경우, 내년 시범사업추진협의회를 꾸려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방통위와 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난시청 지역과 인위적 난시청 지역, 공동주택 현황 등에 대해 조사를 마무리해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컨버터(디투에이컨버터·DtoA)를 보급할 계획이다.
단독 주택인 직접 수신 가구에는 DtoA 컨버터를 하나씩 지급하고, 공동주택은 주택 전체에 컨버터를 공동으로 설치해 비용절감과 불편함을 해소키로 했다. DtoA 컨버터 기술 규격은 최근 발표했으며, 제조사가 이 규격에 따라 제조를 하면 상반기에 보급을 시작하게 된다.
또 3개 시범지역이 모두 별도의 실내 안테나가 필요없는 UHF 전파를 수신하는 지역이어서, 컨버터만 보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는 지역은 즉시 안테나를 지급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인프라는 갖춰놓는다는 방침이다.
송상훈 디지털전환시범사업단장은 “디추위와 위원회에 상정해야 해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시행령에는 2012년 12월 31일 이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위원회 결정에 따라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디지털 전환=2012년까지 전국에 걸쳐 지상파 방송을 디지털로만 송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2013년부터 지상파 방송은 아날로그 방송을 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