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사를 다시 쓴 ‘아이온’이 11일로 서비스 1주년을 맞는다. 공개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연이어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로 진출해 게임수출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가 전혀 식지 않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부동의 1위=아이온은 지난해 11월11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각종 게임순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PC방 게임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이온은 현재 52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시 후 지금까지 한주도 빠지지 않고 계속 1위라는 뜻이다.
아이온은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북미지역 PC게임 판매량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국산 게임이 북미 게임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히트게임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실적 견인차=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아이온은 올해만 162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37%를 혼자 책임졌다.
아이온의 엔씨소프트의 실적에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일본·대만·북미·유럽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데 힘입어 엔씨소프트 3분기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52%를 차지,처음으로 내수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는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돼 공개서비스를 앞둔 지난해 10월말 2만44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현재 13만원을 훌쩍 넘었다.
◇한국 게임의 자존심=우리나라는 온라인게임 종주국이지만,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출시된 대작게임들이 연이어 고전하면서 미국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에 안방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온이 등장하면서 WOW를 밀어내고 다시 안방 시장을 되찾았다. 해외에서도 한국게임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아이온은 중국에서 WOW나 중국 최고 흥행게임 ‘몽환서유’보다도 높은 금액에 서비스되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