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가 넷스케이프의 패배를 설욕하고,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넷애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파이어폭스의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24.07%로 현재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의(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6.0 버전을 앞질렀다. IE 6.0은 단일 브라우저로는 최대인 23.30%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2004년 넷스케이프가 익스플로러에 완패한 상황에서 왜곡된 시장을 개선하자며 등장했다. 지난 5년간 오픈 소스 진영과 연대해 꾸준히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사용자 저변을 넓히면서 세력을 확장해왔다. 덕분에 IE의 점유율은 당시 90%에 육박하던 것이 지난달 64.64%까지 줄어들었다. 더 의미있는 것은 파이어폭스의 성공에 사파리, 크롬, 오페라 등 새로운 브라우저의 출현을 가능케 했다는 점이다. 또한 인터넷상의 오류를 줄이고 액티브X 등 사용자의 불편을 주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사용자 인식을 높였던 것도 파이어폭스가 펼친 노력의 결과다.
파이어폭스의 탄생 5주년 자축 행사를 벌이고 있는 모질라재단은 “인터넷을 더 나은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함께 한 사용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인터넷을 더 창의적이고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오픈 소스 사용에 앞장 서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파이어폭스의 향후 행보가 계속 순탄할 지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브라우저는 물론, 모바일 분야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구글이 또다른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견해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가진 구글이 파이어폭스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IT 전문 매체 더레지스터는 “구글은 이제 MS에 못지 않은 독점적 영향력을 가졌다”며 “오픈 소스 진영의 85%의 매출을 가져가는 구글은 앞으로 파이어폭스는 물론, 다른 오픈 소스 진영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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