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가리고 직선을 따라 걸어가는 게임을 한다. 선배는 직선을 잘 따라갈 수 있게 옆에서 코칭한다.
이 게임에서 성공하려면 맨 처음에 방향을 잘 잡아주어야 한다. 처음에 조금 벗어났을 때 빨리 피드백을 해야 빗나가지 않는다. 맨 처음에는 3㎝ 벗어났지만 나중에 30m로 벌어질 수도 있다. 이미 길에서 한참 벗어난 후엔 되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지레 포기하고 아예 접어버린다. 예의주시하고 빗나가지 않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관찰한다는 것은 물리적인 가까움과 심리적인 공감대까지 포함한다. 절대 시간을 투자해서 애정을 쏟아야 관찰할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한다고 하지만 끔찍하게 낙인찍는 일도 있고 변신을 위해 조언하는 거라고 하지만 둔갑을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다.
상대를 관찰하고 상대의 길을 주시하며 상대의 빗나감을 일찍 바로잡아 주는 것이 코칭이다. 코칭은 후배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코칭은 리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리더도 일일이 매번 붙어다니며 얘기하기 벅차다. 리더들도 밤에는 잠을 자야 하고 낮에는 다른 일을 추진해야 한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다가 아니고 내 생각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없을 때, 내가 쉴 때, 자동적으로 알아서 일이 돌아간다.
라타네와 달리는 물에 빠진 사람이 살려달라고 하면 한 명이 있을 때는 85%가 구하는데, 다섯 명이 있을 때는 31%만이 구한다는 실험을 했다. 여럿일 때 나는 구경꾼이 돼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린다. 코칭은 모두에게 공허한 메아리를 울리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과 구체적인 약속을 하는 것이다. 코칭은 한 사람에 집중해 시간을 내고 마음을 들여 정성을 쏟는 것이다. 열 사람을 향해 막연히 소리 지르기보다 한 사람과 마주앉아 현실을 점검하고 계획을 세우자. 비난과 추궁이 아닌 해결책과 미래를 모색하는 코칭이 있어야 빗나가지 않고 빗나갔더라도 되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