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노텔 등 국내 기업도 KT의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사업에 참여한다.
KT와 에릭슨이 개발 중인 친환경기지국 사업에 동참, 개발 경쟁에 합류함으로써 차세대 이동통신기지국 국산 기술 확보가 기대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대표 이석채)는 에릭슨과 추진중인 CCC 사업의 진행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국내기업들에게 입찰참가제안서(RFP)를 발송, 사업 참여 기회를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연초 RFP를 발송, 참여 업체를 선발한 뒤 3분기까지 시험평가를 진행하는 일정이다. 삼성전자와 LG-노텔 등 국내 업체들이 강한 참여 의지를 보인데 따른 결과로 알려졌다.
현재 KT는 일산연구소에 친환경기지국 CCC의 트라이얼 시스템을 에릭슨 장비로 구축, 내년 4월까지 운영·검증하기로 한 상태다. CCC 기술 타당성 검증을 통해 그린모바일테크놀로지의 가능성을 검증, 상용화하기 위해서다.
CCC는 기지국의 전파관련부문(RU:Radio Unit)과 디지털부문(DU:Digital Unit)을 분리해 디지털 부문을 집중화시키는 미래 가상 기술이다. 즉, 기지국에 모든 장비를 갖추는 방식이 아니라 KT 국사에 전파관련 장비를 제외한 모든 장비를 설치,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기지국은 송수신과 관련된 최소 설비만 갖추는 개념이다.
기지국 구축에 따른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전력소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친환경 기지국으로 평가받는다. 클라우드컴퓨팅 개념을 접목한 방식이다.
지난 7월 이명박 대통령이 스웨덴을 방문했을 당시 KT와 에릭슨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며, 지난 달 15일 현장시험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현장시험을 통해 무선망 구성방법, 용량 및 운용비 절감효과를 확인 및 검증한 후 이동통신 시스템에 필요한 에너지 절약 기술의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고 무선망 용량 증대 방안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향후 국내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의 참여 기회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과 관련 기술을 통한 해외진출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KT 측은 “우선 에릭슨과의 현장시험을 통해 관련 기술을 검증한 뒤 향후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도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라며 “현장 시험 결과가 순조롭게 나타날 경우, 국내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 LG-노텔 등 국내 업체를 사업에 참여시켜 독점의 부작용을 방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국내 기업이 친환경기지국 기술 확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