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202)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즉석인터뷰

[지윤정의 성공파도] (202)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즉석인터뷰

 TV 뉴스보다 인터넷 UCC가 더 실제 같다. 요즘은 정돈된 앵글보다 흔들리는 앵글로 찍은 동영상이 더 실감난다. 잘 짜인 각본으로 만들어진 뉴스보다 흔들리고 잡음 섞인 UCC가 더 긴박감이 있다. 제작된 게 아니라 실제 상황인 것 같아 절박하고 실감난다. 인터뷰도 원고를 보고 읽는 준비된 인터뷰는 재미 없다. 준비하지 않았는데 즉석에서 생각을 묻는 인터뷰가 내공을 드러내고 실력을 보여준다. 면접도 그렇고 언론 인터뷰도 그렇고 사적인 자리에서 생각을 주장할 때도 그렇다. 그래서 요즘은 준비했던 발표보다 준비하지 않은 즉석 인터뷰로 실력을 가늠한다.

 즉석 질문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당황해 아무 말이나 생각 없이 주섬주섬 해대는 때가 있다. 상대는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진지함과 진중함도 관찰한다. 우선 생각을 가다듬으며 질문의 요지를 되짚자. 그리고 과거를 회고하고 현재를 기술하자. 과거와 현재는 상황을 중계하는 것이라 좀 더 쉽고, 내 주장이 아니라 좀 더 가볍다. 그러는 가운데 생각이 정리되고 내 주장이 떠오른다. 예를 들어 “컨설팅 업계의 미래에 대해 기사를 쓰는데 대표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았을 때 “컨설팅 업계의 미래에 대한 제 생각 말이군요, 그동안의 컨설팅은 다소 말잔치였다는 비평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은 지식경영을 하는 회사가 많아 내부 컨설턴트도 쟁쟁하고요, 하지만 컨설팅은 제3자의 객관적 조언 역할을 합니다. 널부러진 정보가 실천적 지혜가 되기 위해 컨설팅은 필수불가결한 지식서비스입니다. 앞으로도 미래는 밝을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하면 훨씬 차분하다. 땀 닦으며 버벅거리지 않고 논지 없이 중언부언하지 않으려면 생각의 틀과 전개의 구조가 있어야 한다. 말의 당당함은 생각의 여유로움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