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공짜 인터넷 세상으로 변모한다.
구글과 야후, e베이 등은 연말 쇼핑시즌 기간동안 쇼핑객과 여행객들이 밀집하는 전국 주요 공항과 관광지에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연말 시즌을 맞아 크게 늘고 있는 여행객들의 인터넷 이용 편의를 돕는 한편 서비스 제공회사들의 이미지 홍보와 더불어 유비쿼터스 마케팅을 통해 쇼핑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각)부터 전국 47개 주요 공항에서 무료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료 혜택이 제공되는 공항은 보스턴, 휴스턴, 시애틀 등이며 내년 1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버진아메리카항공에도 같은 기간동안 무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여행객들은 이들 공항의 핫스팟(인터넷 접속지점)에서 노트북PC나 스마트폰을 구동하면 구글의 첫 광고 페이지로 연결되고, 30초간 광고 동영상을 감상한 뒤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연말 쇼핑시즌, 전세계 쇼핑객들의 최대 집결지가 되는 뉴욕 맨하탄의 타임스퀘어 인근에서도 인터넷은 공짜다. 야후는 지난 봄부터 이 지역에 제공하던 무료 인터넷서비스를 확대해 인근 잔디밭과 보도, 벤치 등에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e베이는 추수감사절 기간동안 델타항공 탑승객들에게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e베이의 쇼핑몰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웹마케팅의 일환이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 출시한 검색서비스 ‘빙’을 홍보하기 위해 몇몇 호텔 및 공항과 제휴해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짜 인터넷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료로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접속지점은 서비스의 편의를 위해 방화벽 등 별도의 보안장치를 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전문가 에드가 피구에로라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 지역에서는 △본인의 승인없이 자동 연결하도록 설정하지 말고 △데이터을 미리 백업장치에 받아두고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접속하는게 안전하며 △개인 방화벽을 사용하고 △신용카드 결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