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하나로 `노키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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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휴대폰 공룡 노키아를 넘어섰다. 아이폰 하나로 노키아의 영업이익을 추월한 것은 물론이고 대당 이익률도 훨씬 높다.

 11일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3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은 16억달러로, 11억달러의 노키아를 추월하고 휴대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2007년 중반 휴대폰 시장에 진입한 이후 2년 만에 왕좌를 차지했다.

 전체 판매대수는 휴대폰 라인업이 다양한 노키아가 애플보다 15배 이상 높다. 노키아는 3분기에 1억850만대를, 애플은 740만대를 팔았다. 하지만 애플의 매출은 45억달러, 노키아는 103억6000만달러로 그 차이가 두 배에 불과하다. 어림잡아도 애플 아이폰의 대당 이익률이 노키아 휴대폰에 비해 6∼7배나 높은 수준이다.

 알렉스 스펙터 SA애널리스트는 “견고한 판매량과 높은 판매단가, 효율적인 비용관리 등으로 PC 제조사인 애플이 2년 만에 모바일 시장을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와 외신은 급속도로 팽창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규모의 노키아와 스마트폰시장을 우선 선점한 애플 아이폰이 결국 최후의 라이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해온 노키아가 신경 써야 할 마지막 라이벌은 결국 애플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에만 20% 이상 성장하며 휴대폰 시장의 미래로 자리 잡았다. 노키아는 이 스마트폰에서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야심작으로 회사 최초의 리눅스 기반 운용체계 마에모 탑재 모델인 N900을 최근 출시했다. 애플은 글로벌 CDMA와 GSM·UMTS 네트워크 모두에 쓸 수 있는 월드모드 하이브리드 아이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마다 특정 사업자에만 공급하는 정책도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내년부터 전방위적인 시장 공세를 펼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닐 모스턴 SA 휴대폰 전문 애널리스트는 “노키아가 스마트폰 제조 규모 1위 업체라는 점에서 여전히 시장 성장의 키를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새 스마트폰 플랫폼 마에모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기고 싶은 노키아의 욕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