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킨들이 난독증이나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AP는 난독증이거나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아마존 킨들 사용을 전면 중단한 미국 내 대학 2곳을 소개하면서 시각 장애용 킨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위스콘신-메디슨 대학과 뉴욕 시라큐스 대학은 이번 가을학기에 도서관이나 학습자료실 등에 킨들을 비치해두고 자료로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두 학교는 ‘비차별정책’을 적용해 이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두 학교 관계자는 “아마존이 시각 장애나 난독증 등 독서장애가 있는 학생에게도 적합한 디바이스를 내놓거나 현재 디바이스를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이상 킨들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비차별정책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킨들은 오디오북을 지원해 사용자가 원할 경우 모든 텍스트를 듣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시각장애인연합회는 현재 킨들의 인터페이스 등 모든 기능은 눈으로 본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져 보지 않으면 사실상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시각장애가 있을 경우 페이지를 넘기거나 메뉴에서 오디오북을 선택하는 것 등에 엄청난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아마존도 이 같은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 드류 허더너 아마존 대변인은 “시각적으로 어려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킨들 사용을 더 쉽게 해줄 수 없겠느냐고 물어온다”며 “이를 받아들여 현재 기능이 보완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