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도 지역·종교 방송과 함께 방송광고판매대행회사(미디어렙) 대상의 취약매체로 지원해 달라는 DMB업계의 아우성이 높다.
현재 취약매체 지원과 방송사 지분 제한 등을 골자로 여야 의원들이 미디어렙 관련 법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DMB를 취약매체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MB업계는 현재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지상파DMB에 대한 지원 방안도 미디어렙 관련 방송법 개정안에 수립해 줄 것을 여야 의원들에게 요구했다.
현재, 지상파 DMB 광고 역시 지역·종교 방송과 함께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대행하고 있다. 민영미디어렙이 설립되면, 지상파DMB도 다른 매체와 함께 광고 대행 업무의 조정이 필요하게 된다.
그동안 한선교·김창수·진성호·이용경 의원 등이 방송법개정안을 내놓았지만, 모두 지역과 종교 방송만 취약매체로 분류해 지원방안을 다뤘을 뿐 DMB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지상파DMB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월 광고매출이 15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취약한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민영미디어렙 설립 논의에서 소외될 경우, 매출 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그나마, 기존 지상파 3사의 DMB 광고는 지상파방송 광고와 함께 취급될 확률이 높지만, 유원미디어·YTN·한국DMB 등 신규사업 3사는 어떤 미디어렙 체제에서도 생존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공영 미디어렙에 편성되면, 광고보다 수신료에 의존하는 형국에서 지상파DMB 광고 매출을 올리기 힘들고, 광고가 힘든 신규 3사를 대행하는 민영미디어렙을 찾는 것도 힘들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광고가 다소 늘고 있다고는 해도 각 사당 매달 20∼40억원 가량 적자가 발생하면서 유원미디어와 한국DMB사업자들은 자본잠식 위기까지 처해 있는 상황이다. 취약매체로 지원하지 않으면서 미디어렙 체제까지 개편이 되면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선 한국DMB 사장은 “현재 매달 적자가 발생하면서 서비스 개선과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투자가 힘든 상황”이라며 “DMB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