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방송 서비스 뜬다

플랫폼 간 단점 보완‥성장 견인차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쿡TV 스카이라이프 융합 형태

 서로 성격이 전혀 다른 플랫폼의 방송 서비스간 융합을 시도한 하이브리드 상품의 신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결합상품은 여러 서비스 상품들을 한꺼번에 이용할 때 가격할인 정도의 혜택이 있는데 비해, 이종상품간 융합 서비스는 각 플랫폼이 갖고 있는 단점까지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서비스를 결합한 쿡TV스카이라이프는 하루 접수가 평균 2000건을 넘어섰으며, 위성DMB와 지상파DMB를 결합한 내비게이션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각종 인터넷쇼핑몰 히트상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KT와 스카이라이프가 함께 내놓은 쿡TV스카이라이프는 지난 8월 상품을 출시한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2년에는 누적 200만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하나의 셋톱박스로 쿡TV와 스카이라이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이 상품은 고선명(HD) 방송이 많은 스카이라이프의 장점과 주문형비디오(VOD)가 많은 쿡TV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

 각 상품간 채널 이동도 실시간으로 되는데다 VoD를 다운로드 하는 동안 스카이라이프의 방송을 즐길 수 있는 등 마치 하나의 상품처럼 융합했다. 현재 하루 접수가 2000건을 넘어, 지금 신청해도 강남 등 일부지역에서는 15일 가량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연내 이 하이브리드 상품이 20만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스카이라이프는 하이브리드상품을 포함한 전체 가입자 500만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티유미디어는 최근 SK네트웍스·SK에너지와 협력해 위성·지상파DMB·티펙(TPEG) 결합 내비게이션 티유eN을 내놓았다. SK네트웍스가 단말기 유통을 맡고, SK에너지가 티펙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성과 지상파DMB가 제공하는 다양한 채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이브리드 상품 인기상승에 따라, 방송사업자들이 내놓을 신규 서비스도 융합에 초점을 맞췄다.

 티유미디어는 메시징 서비스 제공업체인 인포뱅크와 함께 메시징 기술을 이용한 양방향 방송 서비스를 이달 실험방송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본방송을 할 예정으로,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술로 모든 시청자가 방송에 참여하고 실시간으로 응답을 받는 양방향 서비스다. 또한, 지상파DMB사업자와 티유미디어 모두 이동통신의 데이터서비스와 방송을 연동하는 DMB 2.0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케이블TV방송은 TV 포털 등 인터넷 포털과 방송을 융합한 서비스로 디지털케이블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하나의 방송서비스가 갖고 있는 장점만을 부각하고 단점은 상쇄시키는 하이브리드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융합 형태가 방송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