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국제인증 국내서 받는다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국제 인증을 국내서 100%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해외 인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술과 디자인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또 해외인증으로 인해 발생했던 비용과 기간도 대폭 단축하게 됐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회장 김원식)는 12일 국내 최초로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국제공인 ‘전자파 방사성능측정시설(RPT)’ 시험실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제품인증에 필요한 7가지 시험 시설을 모두 갖추게 됐다. 전 세계 6개의 와이브로 국제공인시험소 중 한국만 7가지 시설을 모두 갖추지 못했었다.

 이 때문에 와이브로 국제인증획득에 필수적인 RPT 인증을 위해서는 TTA가 대만 등 다른 해외시험소에 이 시험만 별도로 의뢰, 진행해 왔다.

 이로 인해 출시 이전의 단말기 디자인 노출이나 상세 규격을 제출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기술 유출 우려가 항상 제기됐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100% 노출됐던 셈이다.

 또 국내서 모든 공인인증을 위한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시간과 비용도 크게 줄이게 됐다. 제품인증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됐다. 또 인증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제품 개발에 참여한 분야별 핵심인력 5∼6명이 현지에 보름 이상 체류하며 발생했던 인력과 비용 낭비도 해결됐다.

 이번 구축한 시험시설은 ISO17025 품질인정과 와이맥스포럼의 전자파 방사성능측정시설 승인을 취득, 본격적인 국제공인시험에 활용할 수 있는 장비다. 특히 와이맥스포럼의 인증프로파일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700㎒∼6㎓ 대역의 전자파 무반사실과 계측시스템을 갖춰, 모든 종류의 단말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와이브로 RPT는 단말기의 송수신 필드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장비다.

 이번 RPT 시설은 GSM/WCDMA 휴대폰 국제공인시험분야인 OTA(Over The Air) 시험시설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 향후 관련 계측시스템을 추가 도입하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김영화 TTA 와이맥스 실험실장은 “국내 제조사들이 TTA의 와이브로 국제공인시험소를 통해 원스톱으로 ‘와이맥스포럼’의 인증을 획득하게 됨으로써 국내 와이브로 관련 제조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시설 구축은 정부의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지식경제부의 사업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