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11년까지 60인치 이상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비롯한 대형 화면 고선명(HD)TV 판매를 금지 또는 제한한다.
60인치 이상 PDP TV 판매를 완전히 금지하고, 전체 HDTV의 25%를 차지하는 50인치 이상 제품 판매도 제한할 예정이어서 PDP 제조업체들이 반발했다. 그러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TV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에너지위원회(CEC)는 오는 18일 소매업자의 대형 TV 판매를 금지하거나 제한해 지금보다 전력 소비를 3분의 1로 줄이는 내용의 ‘에너지 다이어트 TV 규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와 전기·가스공급회사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이 CEC 규제안을 적극 지지하면서 의결 가능성이 높다.
새 규제가 CEC를 통과하면 캘리포니아 가전제품 판매대에서 홈시어터용 고가 HDTV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가전협회(CEA)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연합(PDC)은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했다.
50인치 이상 PDP TV와 같은 크기의 LED TV를 사려면 값을 두 배 정도 더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삼성전자의 50인치 PDP TV는 1200달러 이하에 살 수 있지만, 이 가격에 삼성의 LED TV를 사려면 32인치짜리에 만족해야 한다.
더글러스 존슨 CEA 기술국 책임은 “(CEC의) 자의적 제한 기준은 소비자가 같은 가격으로 더 마음에 드는 TV를 살 권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짐 팔룸보 PDC 대표는 “TV 신제품들의 에너지 소비량이 75와트(W)짜리 가정용 등 2개를 켜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CEC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CEA는 새 규제가 빠르게 미국 내 다른 주를 거쳐 전역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