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이동통신시장이 일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
부동의 강자 ‘아메리카모빌’이 다국적 통신업체 ‘텔레포니카’의 총공세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힘의 재편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메리카 모빌은 그동안 수익 창출의 원동력이 돼 준 멕시코 선불 가입자 시장의 선두 자리를 처음으로 텔레포니카에 내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멕시코 이통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어왔던 분야로 텔레포니카가 가격인하 등 전략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아메리카모빌을 바짝 따라 붙었다.
아메리카모빌은 멕시코에서 지난 3분기 선불 가입자가 3만8000명이나 줄어 전체 시장점유율이 72.2%에서 71.7%로 줄어들었다. 반면 텔레포니카는 이 가입자들을 빼앗아오는 데 성공하면서 시장점유율이 19.4%에서 20.3%로 높아졌다. 이 기간동안 멕시코는 총 94만7000명이 새롭게 이통서비스에 가입해 전년 동기대비 7.5% 늘어난 8140만 가입자 규모를 기록했다.
아메리카모빌은 중남미 최대 부호 카를로스 슬림이 소유한 이통사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텔레포니카는 스페인을 근간에 둔 다국적 통신회사로 중국·인도에 이어 급성장중인 중남미 이통시장에 진출해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비방디 그룹이 소유한 초고속인터넷업체 GVT를 인수, 브라질을 중심으로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텔레포니카는 “우리는 경제 위기가 닥쳐 아주 상황이 어려운 멕시코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며 “향후 시장의 성장을 앞서 이끌어갈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자신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