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만든 파도, 운해(雲海)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해발 779m 오봉산은 아담하나, 산 구석구석이 볼거리가 많은 명산이다. 동트기 전 이른 새벽 오봉산의 정상에 오른다. 하얀 구름이 유일한 빛이 되어 산의 정상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다. 산의 봉우리들이 자기 색을 찾지 못하고 어두운 그림자만 내비치고 있다. 하얀 운해 가운데 틈틈이 검은 봉우리들이 솟아 있다. 마치 하얀 물결 출렁이는 바다 가운데 듬성듬성 솟은 바위섬을 보는 듯 하다. 해가 동틀 준비를 한다. 저 멀리 보이는 구름과 하늘의 경계선부터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더 높이 높이’ 중천에 뜬 태양빛이 구름을 비춘다. 구름이 오봉산의 단풍과 어우러져 발그레한 붉기를 뿜어댄다. 구름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붉은 단풍과 소나무의 푸름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절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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