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시장 `성역없는 전쟁`

델은 스마트폰, 노키아는 넷북 시장 뛰어들어

델의 첫 스마트폰 ‘미니3’와 노키아가 이달부터 시판하는 첫 넷북 ‘부클릿3G’
델의 첫 스마트폰 ‘미니3’와 노키아가 이달부터 시판하는 첫 넷북 ‘부클릿3G’

‘컨버전스가 아니라 전쟁이다.’

 PC와 휴대폰의 기능적·기술적 컨버전스를 넘어 이제는 관련 기업들이 상대 영역을 침범, 무한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 됐다.

 델은 첫 스마트폰 ‘미니3(MiNi3)’를 출시,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델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델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델은 이 제품을 이달말 중국의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첫 시판하고 내달말에는 브라질 이통사업자 클라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미니3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했으며, 중국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이 개발한 자체 OS ‘O폰(Ophone)’ 기반으로 출시된다. 3.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과 320만 화소 내장형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대용량 데이터 저장을 위해 SD슬롯·USB포트 등을 장착했다.

 관건은 핵심인 북미지역 출시다. 애플의 아이폰과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림(RIM)의 블랙베리가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AT&T나 버라이즌 같은 대형 이통사들이 델의 제품을 채택해 줄 것인가다. 이통사들도 기존 거래선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차이나모바일에서의 성패가 델의 미국 시장 진출에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델의 컨슈머그룹을 이끌고 있는 론 게리큐스 대표는 “지난 2년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해왔다”면서 “기존 소비자 제품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 어려울 게 없다”고 자신했다.

스마트폰의 최강자 노키아의 첫 넷북 ‘부클릿3G’도 PC시장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이달말부터 시판에 들어가는 부클릿3G는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 노키아가 새 영역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렸다.

 노키아는 “넷북은 3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통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할 수 있어 자신있다”고 밝혔다.

 실제 노키아는 599달러인 부클릿3G를 소비자들이 2년 약정으로 AT&T를 통해 구매하면 299달러에 판매하기로 했다. 대신 소비자들은 월 60달러에 달하는 음성통화 상품을 AT&T에서 구입해야 한다. 일단은 기존 시장에서 닦은 기반을 최대한 활용해 PC시장 진입을 안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