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 NBC유니버설 인수”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가 이번 주 안에 NBC유니버설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AP,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6일 전했다.

컴캐스트는 미국 내에서만 2400만 케이블 가입자와 1530만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가진 최대 사업자로 최근 TV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TV와 인터넷 간 콘텐츠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컴캐스트에 인수되는 NBC유니버설은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로 유니버설 영화사 등이 속해 있다.

인수합병은 NBC유니버설의 2대 주주인 프랑스 비방디그룹이 지분 20%를 최대주주 GE에 매각하고, GE가 여기에 자사 지분을 합쳐 총 51%를 컴캐스트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인수합병 소요 금액은 30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7년 뉴스코프가 월스트리트저널을 50억달러에 인수한 사례보다 6배 이상 큰 규모다. 또한 미국 내에서 진행된 미디어 인수합병 규모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월가와 미디어업계는 이번 거대 미디어 인수합병에 술렁이고 있다. 거래 규모도 크지만 케이블 사업자가 지상파 방송사를 인수했다는 의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미디어업계에서는 케이블 네트워크 회사인 컴캐스트가 지상파 방송사를 인수하는데 의미를 부여하며, 매체 간 결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트워크와 콘텐츠 결합이 콘텐츠는 네트워크가 가진 가입자를 바탕으로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네트워크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등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다른 케이블 사업자와 콘텐츠 기업도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커 미디어업계 빅뱅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독과점 문제 등 양사가 넘어야할 벽도 존재한다. 법률전문가들과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정부가 반독점법 때문애 이 둘의 결합을 망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반독점법 준수를 강조하는 오바마 정부 특성상 합병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