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위기에 강해지는 B2B 기업 조건

[현장에서] 위기에 강해지는 B2B 기업 조건

 일본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이며 ‘기업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호황도 좋지만 불황은 더욱 좋다’ 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시대를 앞서간 현자의 말은 국내 B2B 산업에서도 예외 없이 입증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의 근심이 된 미국발 경제위기는 모든 기업을 위축된 시장 환경으로 몰아넣었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B2B 기업 경쟁의 조건이 급변하고 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꾸준하게 성장하는 기업들이 간과하기 쉬운 고객지향적 마인드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 이상 가격이라는 일차원적인 요소가 아니라 ‘기술적 파트너십을 통한 동반성장’이라는 개념이 부각된 것이다.

 HP·델 등 거대 선두기업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의 사용을 점차 지양하는 반면에 장기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온 한국 기업들과 더욱 밀접한 경영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 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대형 고객사와 밀접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세계 어느 나라 기업들보다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다.

 최종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장기적 파트너의 관점에서 다가올 산업을 미리 예측하고 기술적인 솔루션을 함께 제안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이다. 그리고 고객과 함께 성장해야만 더욱 치열해지는 무한 경쟁 속에서 B2B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다. 주변이 어두울수록 출발점으로 돌아가 기업의 뜻을 바로잡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 끊임없는 재점검으로 각 기업이 기지고 있는 힘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시장이 원하는 것을 항상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B2B 기업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호황도 좋지만 불황은 더욱 좋다는 말이 아직 우리에게 유효한 이유다.

 김원진 주성엔지니어링 IR&커뮤니케이션팀 대리 wjkim@jseng.com